[책소개]
“감정은 세상을 지각하고 생각하는 합리성의 심장부에 위치한다”
사회관계에 의해 형성되는 감정, 그리고 그 연속선상에서 유영하는 우리의 삶을 조명한 감정 연구서
오랫동안 감정은 이성의 반대 항으로서 비합리적인 것으로 여겨졌고, 단순한 정적인 상태 또는 심리적 현상으로 치부되었다. 심지어 오늘날 ‘감정적’이라는 단어는 누군가를 공격할 때 사용되기도 하면서 부정적인 색채를 띠기도 한다.
이 책은 감정에 대한 기존의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고, 현대사회에서 평가절하된 감정의 사회적 위치를 과감히 끌어올린다. 이안 버킷은 감정이 우리가 세계를 고찰하고 인식하는 방식을 포함해 모든 다양한 관계유형 속에서만 발생한다고 보고, 감정은 우리가 다른 사람이나 상황 모두와 맺는 관계유형에 뿌리내리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끊임없는 사회관계와 상호작용하면서 하나의 느낌과 감정에서 또 다른 느낌과 감정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더 나아가 버킷은 우리의 자아는 감정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에 비감정적으로 개입하는 방법은 결코 존재하지 않으며, 감정은 세상을 지각하고 생각하는 합리성의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감정의 사회적 위치를 재조정한다.
인간존재의 중요한 특징으로서 이러한 감정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고찰하며 마무리되는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우리의 편협한 시각을 거두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우리의 ‘감정적 삶’의 놀라운 측면들을 발견하게 한다.
[목차]
1.서론: 관계유형으로서의 느낌과 감정
2.역사적·문화적 관계와 감정
3.감정과 몸
4.신경과학에서의 감정과 몸
5.감정, 이성 그리고 자기성찰
6.감정노동과 감정규칙
7.감정과 권력관계
[출판사 서평]
자아와 타자, 자아와 세계 간의 관계유형에 주목한 감정 연구
사회의 통념을 넘어, 감정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하다
감정, 그리고 우리의 자아와 세상에 대한 우리 자신의 느낌은 여전히 우리가 아는 모든 것과 우리가 속해 있는 모든 것의 중심에 자리한다. 느낌과 감정 없이는 세상에 대한, 즉 사상, 음악, 예술, 자아, 타자에 대한 살아 있는 경험은 있을 수 없다. 느낌과 감정은 몸짓, 생각, 감각만큼이나 하나의 살아 있는 신체적 자아에 필수적이다. 실제로 느낌과 감정은 사회적 관행을 통해 발전하며 그러한 것들과 매우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들과 (비록 반드시 분석적으로 그리고 성찰적으로는 아니지만) 존재론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느낌과 감정은 전체 세계 내의 유의미한 신체적 존재의 일부로, 인간임이 무엇인지를 규정한다.
이 책의 저자 이안 버킷은 ‘느낌’과 ‘감정’이 인간이 인감임을 말해주는 개념이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존재를 특징짓는 중요한 개념인 ‘느낌’과 ‘감정’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독립된 실체로 여겨졌다. 언어가 이들 개념에 구체적으로, 이를테면 사랑, 증오, 공포 등의 명칭을 부여해 마치 독립된 실체로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감정’에 대한 관념이다. 이 책에서 이안 버킷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넘어 감정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한다.
감정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중요한 사회적·정치적 사건이나 상황 모두와 맺는 관계유형에 뿌리내리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다. 그리고 그러한 반응은 사람들이 갖고 있던 가치와 이전에 맺고 있던 관계에 달려 있는 개인적인 전기적 요소에 따라 다르다. 더 나아가 감정은 사회관계 속에서 출현하지만, 그러한 관계는 항상 변화하며, 따라서 감정 역시 계속해서 변화한다. 왜냐하면 감정이 그러한 출현하는 관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은 사회관계를 틀 짓는 동시에 사회관계에 의해 틀 지어진다. 왜냐하면 감정과 사회관계는 시간이 경과하며 변화하고 바뀌기 때문이다.
즉, 이안 버킷은 인간의 감정이 사회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변하는지, 사회관계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그에 따라 변하는지 고찰하며 ‘감정’을 자신과 타인 간, 자신과 사회 간의 ‘관계론적’ 관점으로 분석한다. 그의 세계에서 감정은 개인의 독단적...자아와 타자, 자아와 세계 간의 관계유형에 주목한 감정 연구
사회의 통념을 넘어, 감정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하다
감정, 그리고 우리의 자아와 세상에 대한 우리 자신의 느낌은 여전히 우리가 아는 모든 것과 우리가 속해 있는 모든 것의 중심에 자리한다. 느낌과 감정 없이는 세상에 대한, 즉 사상, 음악, 예술, 자아, 타자에 대한 살아 있는 경험은 있을 수 없다. 느낌과 감정은 몸짓, 생각, 감각만큼이나 하나의 살아 있는 신체적 자아에 필수적이다. 실제로 느낌과 감정은 사회적 관행을 통해 발전하며 그러한 것들과 매우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들과 (비록 반드시 분석적으로 그리고 성찰적으로는 아니지만) 존재론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느낌과 감정은 전체 세계 내의 유의미한 신체적 존재의 일부로, 인간임이 무엇인지를 규정한다.
이 책의 저자 이안 버킷은 ‘느낌’과 ‘감정’이 인간이 인감임을 말해주는 개념이라고 말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존재를 특징짓는 중요한 개념인 ‘느낌’과 ‘감정’은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독립된 실체로 여겨졌다. 언어가 이들 개념에 구체적으로, 이를테면 사랑, 증오, 공포 등의 명칭을 부여해 마치 독립된 실체로 생각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감정’에 대한 관념이다. 이 책에서 이안 버킷은 이러한 사회적 통념을 넘어 감정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제시한다.
감정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중요한 사회적·정치적 사건이나 상황 모두와 맺는 관계유형에 뿌리내리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반응이다. 그리고 그러한 반응은 사람들이 갖고 있던 가치와 이전에 맺고 있던 관계에 달려 있는 개인적인 전기적 요소에 따라 다르다. 더 나아가 감정은 사회관계 속에서 출현하지만, 그러한 관계는 항상 변화하며, 따라서 감정 역시 계속해서 변화한다. 왜냐하면 감정이 그러한 출현하는 관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정은 사회관계를 틀 짓는 동시에 사회관계에 의해 틀 지어진다. 왜냐하면 감정과 사회관계는 시간이 경과하며 변화하고 바뀌기 때문이다.
즉, 이안 버킷은 인간의 감정이 사회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변하는지, 사회관계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그에 따라 변하는지 고찰하며 ‘감정’을 자신과 타인 간, 자신과 사회 간의 ‘관계론적’ 관점으로 분석한다. 그의 세계에서 감정은 개인의 독단적인 유형의 감성적 결과물이 아니라 개인의 이성적인 성찰에 따라 상당히 합리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를 고찰하고 인식하는 방식을 포함해 모든 다양한 관계유형 속에서만 느낌과 감정이 발생하고 특정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서 감정은 단순히 하나의 정적인 상태 또는 심리적 현상이 아니라 관계와 상호작용하는 움직임 자체로서 동적인 지위를 부여받는다. 우리는 이러한 연속되는 동적 현상에서 다른 사람들, 세계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느낌과 감정에서 또 다른 느낌과 감정으로 계속해서 이동하는 중이다.
복합체로서의 감정을 미학적으로 이해하는 방법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우리의 ‘감정적 삶’의 측면들을 발견하다
이 책을 종합하면, 감정은 우리의 몸이나 마음에서 기원하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단지 자아와 타자, 그리고 자아와 세계 간의 관계유형 속에서 생겨나 특정한 의미를 지니고, 우리는 이러한 복합체로서의 감정을 미학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개진하기에 앞서 버킷은 먼저 기존의 보편적 감정의 관념에 반대한다. 그 관념은 이를테면 인간은 기쁨, 슬픔, 분노 등과 같은 감정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난다는 생각이다. 그는 12세기 궁정을 드나들던 가인과 시인을 통칭하는 트루바두르의 전통을 살펴보면서 낭만적 사랑이라는 관념이 당시에 탄생한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밝히고, 브라질 판자촌에서 슬픔이라는 감정을 대상으로 수행된 인류학전 연구를 고찰하며 동일한 상황에 놓인 누구에게나 같은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며 감정이 역사적 시대의 변천에 따라 변하고 문화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논증한다. 그리고 신체리듬, 에너지, 긴장, 심박동수, 신경처리망, 신경전달물질이 사회적 관계, 의미, 상호작용에 의해 어우러져 유형화됨으로써 ‘복합체로서의 감정’이 만들어지고, 이러한 감정은 우리가 합리적 사고라고 부르는 것과 분리된 어떤 것이 아니라 이 사고에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주장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감정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몇몇 사례를 들어 고찰한다. 먼저 우리의 일상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생활에서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본다. 그는 기존의 감정노동, 감정규칙, 감정상황의 개념을 비판하고 본인이 주장하는 감정의 복합적 이해에 기초해 우리의 삶 전체에서 감정과 감정적 삶이 발생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본다. 그는 영국의 국가의료제도의 간호 행위에 주목해 우리의 노동 생활에서 감정이 중심적이 되는 방식을 설명한다. 나아가, 감정이 권력이론과 통치 테크놀로지에서 등장하는 방식을 고찰하며 감정은 미리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감정을 지배하고 이용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논증한다.
결론적으로 버킷은 우리의 자아는 감정적이며 따라서 우리가 세상에 비감정적으로 개입하는 방법은 결코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감정은 세상을 지각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다른 모든 방식뿐만 아니라 합리성의 바로 심장부에 위치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한다. 감정에 대한 기존의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 사회적 위치를 재조정하는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우리의 편협한 시각을 거두고, 지금껏 감정을 도외시하던 우리가 발견할 수 없었던 우리의 ‘감정적 삶’의 놀라운 측면들을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