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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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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디디의 우산
정가 14000
판매가 12,600원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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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정은
출간일 2019-01-11
쪽수 | 무게 | 크기 340쪽 | 440g | 128*188*30mm
ISBN 9788936437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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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d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모든 존재들에게, 우산을 / 강지희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나의 사랑하는 사람은 왜 함께 오지 않았나”
오랜 이야기의 끝, 혹은 새로운 시작


이야기는 황정은 작가가 2010년 발표한 단편 「디디의 우산」(『파씨의 입문』, 창비 2012)에서 비롯되었다. 어릴 적 친구인 도도와 재회한 디디는 지난 시절 도도에게 빌린 우산을 돌려주지 못했던 기억을 계기로 도도와 친밀해진다. 두 사람은 생활의 무게가 버겁지만 함께하는 삶이 있어 행복하다. 그러나 2014년작 단편 「웃는 남자」(『아무도 아닌』, 문학동네 2016)에 이르러 디디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는다.

이번 신작 『디디의 우산』에서 이들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받아 안은 작품은 「d」이다. ‘dd’의 죽음 이후 자신 또한 죽음과도 같은 날들을 보내던 ‘d’(전작 단편의 도도)는 청계천 세운상가에서의 물류 일이라는 고된 노동의 하루하루 속으로 침잠한다. 그러던 그는 세운상가에서 수십년간 음향기기 수리를 해온 ‘여소녀’ 와의 만남을 계기로 조금씩 다시 세상 속으로 발을 딛는다. 여소녀 또한 근대화의 영욕이 담긴 상가의 풍경 속에서 자신과 주변의 삶을 돌아본다.

이봐.
여소녀는 식사할 때 식탁으로 사용하는 JBL 스피커를 가리켜 보였다.
이거나 먹고 가.
허벅지 높이의 스피커에 울퉁불퉁한 알루미늄 쟁반이 놓여 있었고 d가 나타나기 직전에 배달된 짜장 그릇이 그 위에 있었다. 여소녀는 수화기를 들고 동해루로 전화를 걸었다. 나 짜장 하나 더 갖다줘. 전화를 끊고 하던 작업을 마치기 위해 작업대를 향해 앉았다. (73~74면)

“사람들은 오늘을 어떻게 기억할까”
새롭게 ‘혁명’을 말하는 소설


다시 소설을 써야겠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였을 때 내게는 누군가의 죽음 외에는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걸 어떻게든 소설로 쓰지 않으면 소설 쓰는 일이 여태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주 어려워질 거라는 직감이 있었다. 종래 내가 가진 것 중에 무언가가 심각하게 파괴된 것처럼 종래 내가 쓴 소설 중 무언가가 파괴될 필요가 내게는 있었고 나는 「디디의 우산」을 선택했다. 「디디의 우산」을 선택한 이유는 디디가 혁명,이라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전 단편들에서 어느 책 제목에 적힌 ‘혁명’이라는 단어를 자신도 모르게 입밖으로 발음한 뒤 조금은 놀라고 재미있어했던 dd. 「d」에서 d는 dd의 유품 중 그 책을 발견하고서 원 주인을 만나러 종로에 나갔다가 광장의 목소리와 그 반대편의 차벽을 마주한다. “혁명을 거의 가능하지 않도록 하는 혁명”이 도래했다고 생각하는 d에게 “넓고 어둡고 고요하게 정지”된 듯 했던 그 밤은, 그러나 여소녀의 오디오 속 진공관에서 섬뜩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다시 체험된다.

그렇게 dd의 존재가 촉발한 ‘혁명’이라는 화두, 그리고 그로 인해 마주한 ‘목소리들’은 자연스레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로 이어진다.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의 화자 ‘나’는 구두회사 직원이자 완성하지 못한 열두개의 원고를 지닌 작가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체육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동갑내기 서수경과 20년째 함께 사는 중이다. 두 사람이 고교 졸업 후 재회해 인연을 키우게 된 계기는 1996년 이른바 ‘연대 사태’가 벌어진 연세대 안에서의 일이다. 이들은 고립과 폭력으로 “운동과 일상의 격리”가 이루어진 그날 이후 “자기 앞마당이나 쓸자”라는 마음과 마주했으면서도, 시민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삶을 산다. 눈여겨볼 바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성찰해나가는 화자의 성숙의 토대 중 하나가 실재하는 여러 책과 애니메이션 등에서 얻은 사유라는 점이다. 본문과 각주를 넘나들며 제시되는바, 다소의 이질감이 외려 눈길을 잡아끄는 이같은 요소는 역시 각주 형태로 제시되는 기사들과 더불어 이 소설의 내용과 형식 면에서 특징적인 점이다.

서수경의 생일을 맞아 작은 파티를 열 계획이었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비극을 목격한 이후 두 사람은 계속해서 광장으로 거리로 나선다. 이 연작소설을 읽으면서 특별하게 느껴지는 순간 중의 하나는 ‘나’와 서수경의 행보가 d의 그것과 중첩되는 장면을 발견할 때이다. 가령 양자는 세월호 1주기를 맞은 2015년 4월 16일, 세종대로 사거리가 “두개의 긴 벽을 사이에 둔 공간(空間)”이 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같은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1996년의 연세대, 2008년의 ‘명박산성’, 2009년의 용산, 2014년부터의 애도와 분노의 현장, 이윽고 2016년 겨울 수백만 촛불의 물결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나’는 이내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판결의 순간을 서수경, 그리고 동생, 조카와 함께 지켜본 뒤 이들이 모두 잠든 조용한 오후를 맞는다. 작품의 현재적 시간 배경은 오후 한때의 짧은 시간이지만 화자의 회고 속에서 이야기는 니체와 19세기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장면과 인물에게 가닿는다.

많은 사람이 혁명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도 끝내 “아무도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여전히 도외시하고 있음을 말하는 작품의 결말은 전율적이다. 이같은 세계에서 “아무도 죽지 않는 이야기를 완성하고 싶다”라는 화자의 바람은 언젠가 실현될 수 있을까.

누구도 죽지 않는 이야기 한편을 완성하고 싶다. 언제고 쓴다면, 그것의 제목을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로 하면 어떨까. 그것을 쓴다면 그 이야기는 언제고 반드시 죽어야 할 것이므로. 누구에게도 소용되지 않아, 더는 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로.
그것은 가능할까.
오후 1시 39분.
혁명이 도래했다는 오늘을 나는 이렇게 기록한다.

우리가 여기 모였다고. (316~17면)

한편 「d」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사이에는 “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라는 하나의 문장이 삽입되어 있다. 비 오는 새벽 친구들의 귀가를 걱정하며 우산을 챙기는 dd의 생각이자,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살피는 마음이야말로 혁명을 가능케 하는, 혹은 혁명 그 자체의 면모라고 작가는 말하는 듯하다.

“모두가 돌아갈 무렵엔 우산이 필요하다”
황정은이 담아낸 우리 시대의 사랑, 우리 시대의 삶


d가 dd의 유품인 LP를 듣기 위해 어렵사리 마련한 오디오가 “세상에 그거 한대뿐”이듯, 책을 아끼는 ‘나’에게 “같은 날, 같은 인쇄소에서 같은 잉크로 인쇄된 책이라도 상태가 같을 수는 없”듯, 어떤 사물도 그리고 물론 어떤 사람도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을 『디디의 우산』은 강조한다. 이처럼 유일한 존재들의 소중함을 인지한다면 “시대가 주는 환멸과 낙담으로부터 벗어나는 길”(본서 수록글 강지희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우산을」)에 가닿을 계기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작가의 말’에서 밝힌바, 근년의 시대상 속에서 황정은 작가의 소설을 추동한 원동력은 죽음과 파괴, 그리고 혁명이었다. 그럼에도 『디디의 우산』이 절망적이거나 차갑지만은 않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d의 위태로운 한 걸음에 응원을 보내게 되고, 여소녀의 묵묵함에 미더움을 느끼며, 주변에 부대끼면서도 성찰을 놓지 않는 ‘나’의 궤적에 동참하는 한편 서수경의 공감력에 포근해질 것이다. 역시 작가의 말마따나 그동안 “세상은 변한 것처럼도 보이고 변하지 않은 것처럼도 보인다.” 모든 존재의 유일성이 충분히 말해지는, 서로가 서로에게 우산을 씌어주는 세상을 꿈꾸는 일은 여전히 긴요해 보인다. 우리 문학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발언하고 동시에 소설의 새로움을 모색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dd의 우산』이라는 빛나는 이야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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