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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후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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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창비: 후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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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창비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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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향규
출간일 2018-02-26
쪽수 | 무게 | 크기 288쪽 | 368g | 140*210*20mm
ISBN 9791186367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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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그와 그녀가 만났다
다 자기 이름이 있다
낯선 곳에서 엄마가 되었다
교육은 권리다
사람들이 왔다
그에게도 고향이 있다
우린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야기로 산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어딘가에 뿌리내리기 위해 애쓰는 ‘나’의 이야기

한번은 겪을 수 있는, 누구나 곱씹어 봐야 하는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담은 에세이. 보통의 삶이더라도 언젠가는 ‘전혀 새로운 곳에서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 과정에서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이향규는 다수에 의한 소수의 구분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개인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스스로는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성찰해야 하는지를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 놓는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결국 다수와 소수를 떠나 개개인의 정체성에 관한 성찰로 귀결된다. 평창올림픽에서 미국 국기를 달고 금메달을 딴 클로이 김 선수를 인터뷰하는 미국 언론들이 첫 질문으로 “어디 출신이냐?”라고 묻는 것처럼 정체성에 관한 시선은 한국 사회만의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향규의 담담한 고백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어느 날 우연히 한 할아버지와 나란히 걷게 되었다. 정말 뜬금없이, 불현듯 내가 말했다. 아무 인사도 없이, 맥락도 없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숨을 일순 뱉어 내듯.
“나는 닥터예요.”
노인이 당황해서 쳐다보았다. 내 말에 당황하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침묵 뒤에 그는 애써 친절하게 대꾸해 주었다.
“아, 소아과 의사인가요?”
“아니오, 나는 박사, 피에이치디(PhD)예요!”
이번엔 다소 긴 침묵. 노인은 “아……, 그러세요……” 하고 작게 말하고 점점 빨리 걷기 시작했다. 그가 빨리 걷자 나는 더 천천히 걷게 되었다. 부끄러워도 눈물이 나는 모양이다. …… 나는 그때 정말 아무 계획 없이 남편의 나라로 이민을 갔다. 하지만 내가 결혼 이주 여성으로 살았던 그 이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_책 84~85쪽에서

이런 경험과 감정. 그가 한국으로 돌아와 만난 다양한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로 구분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내가 아닌 자기 스스로가 바라보는 고유한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다문화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혼혈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

‘다문화’라는 이름은, 이런 시선을 감추면서 뭔가 타인을 배려하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름이라는 외피를 쓰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하루는 애린이가 그랬다.
“다문화라고 하지 말고, 차라리 혼혈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 그걸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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