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돌이킬 수 없는 이별, 그 상실의 슬픔!
오랫동안 함께 지내 온 친구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더군다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 죽음의 길로 떠나는 것이라면 그 슬픔을 어떻게 달랠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 『꿈꾸는 포프』에서는 반려견 포프와 함께했던 시간을 되돌아보며, 이별의 슬픔을 견뎌 내는 주인공 에드바르드의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에드바르드와 포프는 무엇이든 함께해 온 친구입니다. 낚시터에도 같이 가고, 자전거도 같이 타고, 바닷가에서 일광욕도 함께 즐기고, 캠핑도 같이 했습니다. 매일 산책 나가는 공원에서 포프는 토끼를 쫒아 힘차게 달리고, 에드바르드가 멀리 던진 나무 막대기를 찾아 풀숲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집안 곳곳에 걸려 있는 함께 찍은 에드바르드와 포프의 사진과 포프를 그린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에드바르드의 그림을 보면 즐겁고 행복했던 그 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상세이미지][출판사 서평]꿈속에서 우리 다시 만나!
그러나 이제 포프는 나이가 들었습니다. 더 이상 신나게 토끼를 쫓지 못하고, 나무 막대기를 찾으러 달려가지 못합니다. 하루에 두 번 산책하는 일도 포프에겐 아주 힘듭니다. 그렇지만 포프는 에드바르드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책길에 따라나섭니다. 에드바르드는 그런 포프의 건강을 위해 한 발자국이라도 더 걷게 하려고 애쓰지요. 서로 아끼고 보살피는 에드바르드와 포프의 애틋한 마음이 짧은 문장과 행간 곳곳에 배어 있는 이 그림책을 보면 사랑의 감동과 이별의 슬픔을 함께 느낍니다.
힘들어도 에드바르드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함께하고 싶은 포프. 죽어가면서도 에드바르드를 위로하는 포프, 에드바르드와 포프의 소통과 공감의 모습이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 속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은 파랑, 노랑, 빨강 계열의 화려한 색채로 어린이들의 감성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마음속에 차오르는 기쁨이나 슬픔의 감정을 색깔과 명암으로 대비시켜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천만 마리 시대, 그들은 우리의 가족!
우리나라 반려동물의 수는 900만 마리, 그중에서 반려견은 700만 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이제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삶은 사람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들이 과연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온전한 대접을 받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급증하는 유기견과 동물 학대 사건은 그들이 사람과 똑같은 감정과 권리를 지닌 생명체라는 사실을 외면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의 반려견 포프는 죽어 가는 마지막 순간에도 에드바르드를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마치 가족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이 그림책에서 오랫동안 쌓아 올린 동물과 인간 사이의 우정과 공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