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프롤로그
1. 시작하는 봄에는 밭을 만들자 - 춘분
2. 맑은 하늘 아래 씨, 씨, 씨를 뿌리고 - 청명
3. 농사비를 기다리며 콩을 심자 - 곡우
4. 서리가 끝났으니 모종을 심어 볼까? - 입하
5. 초여름, 한껏 자라난 새싹 솎기 - 소만
6. 바야흐로 벌레의 계절, 여름 - 망종
7. 뙤약볕 아래 숨은 감자 찾기 - 하지
8. 여름 농사 중에 최고, 김매기 - 소서, 대서
9. 김장 농사 짓기 딱 좋은 날 - 입추, 처서
10. 가을 텃밭의 주인공, 고구마 - 백로, 추분
11. 찬 이슬 맺히는 늦가을 양파랑 마늘이랑 - 한로, 상강
12. 겨울맞이 김장은 필수! - 입동, 소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얘들아, 농사지으러 학교 가자!”
왜 농사일까? 사람들이 텃밭으로 간 이유
텃밭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작년 서울시교육청은 ‘공모 사업 학교 선택제’의 일환으로 시행한 ‘2017 학교 텃밭 조성 학교’에 서울 지역 초중고 170개 학교를 선정했다. 17개 교에 불과했던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이 숫자는 학교 텃밭에 대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밖에도 많은 곳에서 농사를 교육 현장으로 들여오고 있다.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농촌형 배움터이자 일터인 ‘꿈이자라는뜰’(충남 홍성), 농사와 예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는 ‘논밭예술학교’(경기 파주)가 그러한 일례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도 도시 농부를 육성하기 위한 텃밭 분양, 귀농 교육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왜 이들은 도시 생활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텃밭을 찾아 나서는 것일까.
김한수, 김경윤, 정화진. 이 세 명의 저자는 텃밭과 농사가 지닌 교육적 가치에 주목했다.《청소년 농부 학교》는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핵심 멤버인 세 명의 저자가 아이들과 경험했던 텃밭 농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평소 텃밭 밖에서 소설가로, 인문학자로, 번역가로 아이들과 만나온 이들이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아이들이 텃밭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그 경험을 통해 “진짜 교육은 국영수가 전부가 아니라 의식주를 가르쳐 주는 것이고, 삶이 직업이 되는 세계를 알려 주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이것이 청소년 농부 학교가 시작된 이유다. 그렇기에 이 책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를 담은 청소년 농사 교과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텃밭 교육이 공교육의 경계 안에서 교사나 학부모가 대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커리큘럼임을 확신했다. 직접 밭을 일구고, 작물을 수확하여 먹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게 되면 자연스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그러한 변화의 속도가 현저히 빠른 데다가 변화에 유연하다. 청소년 농부 학교의 목적은 단순히 농사를 하는 데 있지 않다. 농사는 연결고리일 뿐이다. 농사를 통해 텃밭의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해 알고, 주위를 돌아보며 협력과 상생, 공동체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배움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청소년 농부 학교”, 그곳이 알고 싶다!...“얘들아, 농사지으러 학교 가자!”
왜 농사일까? 사람들이 텃밭으로 간 이유
텃밭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작년 서울시교육청은 ‘공모 사업 학교 선택제’의 일환으로 시행한 ‘2017 학교 텃밭 조성 학교’에 서울 지역 초중고 170개 학교를 선정했다. 17개 교에 불과했던 재작년과 비교했을 때, 이 숫자는 학교 텃밭에 대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밖에도 많은 곳에서 농사를 교육 현장으로 들여오고 있다. 발달장애 청소년을 위한 농촌형 배움터이자 일터인 ‘꿈이자라는뜰’(충남 홍성), 농사와 예술을 접목하여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는 ‘논밭예술학교’(경기 파주)가 그러한 일례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에서도 도시 농부를 육성하기 위한 텃밭 분양, 귀농 교육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왜 이들은 도시 생활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텃밭을 찾아 나서는 것일까.
김한수, 김경윤, 정화진. 이 세 명의 저자는 텃밭과 농사가 지닌 교육적 가치에 주목했다.《청소년 농부 학교》는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핵심 멤버인 세 명의 저자가 아이들과 경험했던 텃밭 농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평소 텃밭 밖에서 소설가로, 인문학자로, 번역가로 아이들과 만나온 이들이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아이들이 텃밭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 그 경험을 통해 “진짜 교육은 국영수가 전부가 아니라 의식주를 가르쳐 주는 것이고, 삶이 직업이 되는 세계를 알려 주는 것”임을 깨달은 것이다. 이것이 청소년 농부 학교가 시작된 이유다. 그렇기에 이 책은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지혜를 담은 청소년 농사 교과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텃밭 교육이 공교육의 경계 안에서 교사나 학부모가 대안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커리큘럼임을 확신했다. 직접 밭을 일구고, 작물을 수확하여 먹는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게 되면 자연스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그러한 변화의 속도가 현저히 빠른 데다가 변화에 유연하다. 청소년 농부 학교의 목적은 단순히 농사를 하는 데 있지 않다. 농사는 연결고리일 뿐이다. 농사를 통해 텃밭의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해 알고, 주위를 돌아보며 협력과 상생, 공동체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배움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청소년 농부 학교”, 그곳이 알고 싶다!
청소년 농부들의 좌충우돌 사계절 텃밭 나기
자연과 더불어 배우고 즐긴다. ― 청소년 농부 학교의 구호는 소박하지만 명료하다. 3월에 열리는 시농제부터 시작하여 학기제로 운영되는 청소년 농부 학교의 학생들은 1년간 매달마다 텃밭에 모여 농사를 짓는다. 절기별 텃밭 농사법을 배울 뿐만 아니라 수확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기도 한다. 이 또한 대부분 제철 재료를 활용한 요리법이다. 청소년 농부 학교의 아이들은 절기의 특성에 따라 꾸려진 커리큘럼 속에서 농사를 지으며 모든 일에는 ‘제때’가 있음을 알게 된다.
농사는 때를 놓치면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어. 절기마다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농부들은 몸이 아파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단다. 너무 피곤하니까 오늘만 좀 쉬어야지 하고 게으름을 부렸다가는 1년 농사를 망치게 돼.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절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어. 너희들 철부지란 말 들어 봤지? 이 말은 계절을 모르는 사람, 즉 제때에 맞게 자기가 할 일을 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이야. _ ≪청소년 농부 학교≫ 91쪽 참조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얻는 것을 넘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손으로 흙을 만지고, 땀 흘리는 경험을 통해 생산과 노동의 가치를 배운다. 수확한 농작물을 친구들과 나누는 경험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행복도 함께 공유한다. 또한 농사는 초고속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수업 주제가 될 수 있다.
청소년 농부들,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다
텃밭이 가져온 작지만 신비한 변화
도시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단순히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얻는 것을 넘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손으로 흙을 만지고, 땀 흘리는 경험을 통해 생산과 노동의 가치를 배운다. 직접 키우고 수확한 농작물로 맛있는 요리를 해 먹기도 한다. 유기농법으로 키운 농작물로 만든 요리는 그 자체로 훌륭한 약이고, 선물인 셈이다. 수확한 농작물을 친구들과 나누는 경험을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행복도 함께 공유한다. 또한 농사는 초고속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훌륭한 수업 주제가 되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언제나 재밌어요. 도시에서 벗어나 마주하게 된 텃밭은 늘 새로움의 연속이었죠. 이 책을 읽고 처음 청소년 농부 학교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곳에서의 경험은 제 꿈을 흙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어요.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져서 어떤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놓치고 있을지도 모르는 친구들이 함께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_김지우(청소년 농부 학교 1기, 여주자영농업고 3학년)
청소년 농부 학교 1기 졸업생인 김지우 군은 처음 농사를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농업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밖에도 청소년 농부 학교를 찾은 아이들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다. 요리사가 되고 싶은 아이, 생태학자가 되고 싶은 아이 등등. 이곳에서 텃밭을 만나게 된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한다. 그야말로 ‘나를 찾아 떠나는 텃밭 여행’인 것이다.
텃밭은 아이들을 성장시킨다. 씨앗을 심고, 키우고, 수확하는 시간을 보내며 청소년 농부 학교의 아이들은 생명 존중의 태도를 경험한다. 경이로운 생명 순환의 원리를 경험하면서 저마다의 배움을 얻는다. 더럽기만 했던 똥오줌에서 순환의 원리를, 잡초라 불리던 풀들에게서 공생의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이다. 텃밭이 가진 어떤 점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간단명료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텃밭에서 생명을 키우고, 돌보며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배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어느새 어엿한 농부가 된 아이들의 손에는 최신형 스마트폰 대신 흙이 꼬질꼬질 묻은 호미가 들려있을 것이다.